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 노래 부용산

#1 캘린더에 반복일정으로 등록 2014년 4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세월호 참사가 진행 중입니다. 아니, 이건 틀린 말이군요. 이 참혹한 사고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부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표독스러운 기업과 기업의 뒤를 봐주는 정부, 엉터리 언론, 업계와 유착한 규제기관, 부패한데다 무능하기까지 한 관료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 사고의 끝은 ‘이윤이 생명을 앞서지 않는 세상’이 왔을 때겠지요. 비약이 Continue reading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 노래 부용산

4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의 이야기 – 에스프레소 콘 비라

저녁잠을 짧게 잔 뒤, 에스프레소와 맥주를 유리컵 하나에 들이부었습니다. 거품이 생깁니다. ≪ 에스프레소 콘 비라 ≫라고 불리는 음료이지요. 한때 흑맥주를 즐겨 마셨던 김형이 내가 만든 이걸 맛본다면 분명 좋아했을 것 같군요. 맥주를 마시며,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인스타그램의 조용한 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보며 ‘좋아요’를 누릅니다. 잠시도 숨 돌릴 틈 없었던 낮과는 전혀 딴판의 시간입니다. 행복하군요. 충분히 Continue reading 4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의 이야기 – 에스프레소 콘 비라

베란다로 온 손님

도모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베란다 밖 화분에 웬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쳐다보고도 가만히 있다는 군요. 퇴근 후 곧장 문제의 장소(?)로 향했습니다. 지난겨울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 쪽 창문이었습니다. 유리창 닦이를 구입할 동안은 그대로 둘 예정이었기에, 특별히 들여다볼 생각도 없던 곳이었지요. 지난 해 상추를 키웠던 플라스틱 화분에 새가 앉아있었습니다. 우린 첫 만남에 한참을 Continue reading 베란다로 온 손님

굿바이, 홈리스 봇(@Homeless_bot)!

최근들어 친구 로메르, 뚤린언니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SNS 메시지 보다 이메일이 더 친밀감이 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우린 각자의 미뤄왔던 일을 실행에 옮겼군요. 로메르는 페이스북을 닫았습니다. 월요일이었습니다. 최근 몇 주 가운데 가장 질 나쁜 하루였지요. 쨍한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찌든 피로감,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서의 권태감, 사람들과의 상시적인 Continue reading 굿바이, 홈리스 봇(@Homeless_bot)!

맑은 소년 김형을 보내며 : 섬은 서로 물 밑으로 이어져 있다

  2005年 7月 나는 구파발 한양주택 근처 공중전화 박스에서 동아리 방으로 전화를 걸었소. 그때 김형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지. 나는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조국과청춘의 노래 ‘우산’의 코드를 불러달라고 했었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소. 대구에 가서 만나야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 말이요. 2005年 8月 31日 동아리 방 청소하는 날이었고, 아마도 김형과 처음 술을 마신 날일거요. 많이 마셨지. ‘산책’이라는 대안노래패의 Continue reading 맑은 소년 김형을 보내며 : 섬은 서로 물 밑으로 이어져 있다

2013년 올해의 어워드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위 글은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행복의 얼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어제 아는 분께 선물 받았는데 참 마음에 듭니다. 저는 2013년 올해를 ‘할 일’과 ‘한 일’, ‘아직 하지 못한 일’로 가득 채웠습니다. “행복하다”와 “힘들다”는 말을 번갈아 Continue reading 2013년 올해의 어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