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06, 2015 at 06:57AM

아기와 나는 4시 45분에 깼다. 아직 밖은 검푸르다. 분유에 더운물을 섞어 아기의 입에 물렸다. 보온병에 담을 물을 다시 주전자에 올리고, 집 안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대략 멍한 시간이 이어진다. 아기는 다시 잠이 들었다. 그동안 동쪽 창 커튼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우리는 2시간 마다 각자의 잠에서 깨어나 하나의 새로운 우주를 양육한다. 아기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 Continue reading September 06, 2015 at 06:57AM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아이폰 무상 리퍼 받은 이야기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아이폰 무상 리퍼 받은 이야기

아이폰 무상 리퍼 2013년 1월,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을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때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아이폰 3GS가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아이폰 6이 출시될 때까지 쓰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 후로도 한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통에 아이폰 5를 구매했습니다. 그 아이폰 사용기간은 오늘까지 2년 7개월 정도 되는군요. 몇 달 전 아이폰 액정이 뜨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Continue reading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아이폰 무상 리퍼 받은 이야기

백현진 – 사랑(영화 경주 OST) 코드 악보, 가사, 영상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이 지드래곤은 “똥폼 잡는 연예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 동아일보가 관심이 있나봅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백현진을 홍보해주는 글이네요. 나는 지드래곤의 똥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찾아듣거나 음반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뭐 이런 건 지금 안 중요합니다. 저에게 있어 백현진은 음악을 들어볼 것 없이, 음반을 구매하는 음악가 중 한 명입니다. 나는 십 대 때부터 그의 가사를 좋아해 Continue reading 백현진 – 사랑(영화 경주 OST) 코드 악보, 가사, 영상

가베 교구 상자의 재활용 : 서랍 정리함

언젠가 길에서 근사해 보이는 가베 교구 상자를 주웠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일단 창고에 넣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불현듯 이 상자의 쓸모가 떠올랐습니다.?서랍에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아마도 살림을 잘하시는 분이라면 이 상자의 쓸모를 나 보다 빨리 떠올릴 수 있었겠지요.   작은 상자는 도모꼬 씨의 화장품 수납장으로,?큰 상자는 내 책상 서랍 Continue reading 가베 교구 상자의 재활용 : 서랍 정리함

사랑의 계란후라이

특별함 1 우주적 미남 갓충걸(@leechoongkeol)형의 집에 놀러왔다. 그가 만들어준 사랑의 계란후라이. 🙆 특별함 2 오묘한 무늬의 저 접시는 무겁고 두껍다. 뒷면에는 福이라고 적혀있다. 형의 엄마님께서 직접 만드신 것. GQ KOREA 편집장의 말과 사물 #편집장의말과사물 잘 할 것 같은데 요리를 못 한단 소리는 천년 동안 들었어. 엄마도 그러셨어. “니가 잘 하는 건 딱 두 가지. “처먹는 Continue reading 사랑의 계란후라이

갓난아기 첫 선물 : 아빠의 편지

어두운 가족분만실에 앉아 편지를 썼다. 그것을 태어난 지 10분 된 아기에게 소리 내어 읽어줬다. 그렇다. 나는 오늘 아빠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기야. 너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이 편지를 쓰고 있다. 몇 시간 후 아빠와 엄마는 너를 품에 안게 될 거야. 무척 기쁠 거야. 그땐 셔츠를 벗어 던지고, 너와 맨살을 비비며 나와 너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네가 Continue reading 갓난아기 첫 선물 : 아빠의 편지

여분의 삶 : 권정생과 홈리스 이발사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

오늘은 권정생 선생이 떠나신 지 8년 째 되는 날입니다. 예수의 삶에 가까웠던 그에게 있어 가난과 고통은 결핍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행복의 조건이었습니다. 임정득은 “더 많이 가지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상상한다”(상상하다) 라고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자기 삶이 묻어나는 이들의 언어에 감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보다 더 가난해지길 원하지 않습니다. 아직 갖고 싶은 것들이 목록을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Continue reading 여분의 삶 : 권정생과 홈리스 이발사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

황조롱이 동거기 : 엄마는 아빠가 돌아올 때 운다

2015.5.8. 아기들 보송보송 솜털이 귀엽지 않습니까? 아빠가 쥐를 물고 돌아올 때면 엄마가 웁니다. 배가 고팠다, 어서 먹이를 달라! 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빠는 평소에 잘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엄마가 울 때 창 밖을 내다보면 아빠가 잠깐 들르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방금 엄마는 쥐를 받아들고 날아갔습니다. 아빠가 알을 품나 안품나 지켜봤는데요, 그냥 다른 곳으로 Continue reading 황조롱이 동거기 : 엄마는 아빠가 돌아올 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