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내가 버린 물건들

 

주말에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기로 했다. 그 사이에 나는 집에 거의 없을 예정이기에, 청소를 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밤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밤 11시 30분)은 청소기를 돌리며 수선을 피우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30분 동안 필요하지 않은 물건 20점을 버리기로 했다. 물건 20점은 생각보다 많고, 30분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다. 언젠가 써야지, 버리기 아까우니 누구 줘야지 따위의 하염없는 다짐을 할 겨를을 두지 않았다. 책장과 서랍, 바닥(?!)을 마구 살폈다. 물건을 스캔하며 YES or No의 판단만 내렸다. 20분 간 박스에 담은 물건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아티산 향수병
  • 시사인 21권
  • 안경집
  • 코르크마개 2개
  • 휴대폰용 소형스피커
  • 책 3권
  • 잡지부록 1권
  • 동양증권 카드
  • 건강보험증
  • 고장난 이어폰
  • 아이폰 충전기 3개
  • 애니콜 휴대폰
  • 애니콜 배터리
  • 사이언 배터리
  • 신한은행 OTP
  • 티켓스크랩용 수첩
  • 스킨
  • 로션

목록을 보니, 부끄럽게도 단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던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 이번에 한 차례 버렸으니, 다음 번에는 똑같은 조건(30분간 20개)이라도 난이도가 높아지겠지. 지침은 간단하다. 앞으로 더 많이 버릴 것이고, 덜 가질 것이다. 더욱 간결한 살림으로 살아야지.

  1. 쓸만한 책들은 기증용으로 따로 담았다.
Posted in 미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