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홈리스 봇(@Homeless_bot)!

최근들어 친구 로메르, 뚤린언니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SNS 메시지 보다 이메일이 더 친밀감이 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우린 각자의 미뤄왔던 일을 실행에 옮겼군요. 로메르는 페이스북을 닫았습니다.

월요일이었습니다. 최근 몇 주 가운데 가장 질 나쁜 하루였지요. 쨍한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찌든 피로감,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서의 권태감, 사람들과의 상시적인 연결에서 오는 소셜 피로감이 한데 엉긴 순간이 온 겁니다. 문제 (A)에 대해서는 대응책 (A’)가 이어져야 마땅하겠지만, 때때로는 특별히 연관 없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우리 예전에 ‘가장 거리가 먼 것을 고르시오’라는 객관식 문제를 풀었던 적이 있지 않나요? 농담입니다. 아무튼 그건 하나의 트위터 계정을 없애는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네, 이제 홈리스봇(@Homeless_bot)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 홈리스 관련 직능단체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홈리스 당사자’를 위한 조직이라기 보다 홈리스에게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회복지 기관’을 위한 이익단체였지요. 우여곡절 끝에 저는 2009년 말, 직접 홈리스 당사자를 만나는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들이 실제보다 나쁘게 조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는 이것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마땅한 사람이 없더군요. 그러던 중 어느 외롭심심했던 일요일 밤, 홈리스봇이 탄생합니다.

2011년 2월, 처음 이 계정을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장된 트윗을 자동으로 게시하는 ‘봇’이라는 것이 익숙치 않던 때였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진짜 홈리스 당사자가 트위터를 하는 줄 알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철회 집회가 이어지던 여름, 사회당의 금민 선생에게 치킨을 얻어먹으며 이에 대한 해명(?)을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홈리스봇의 운영자가 누구인지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혼자 즐거워했던 적도 있었어요. 이따금 기자로부터 전화 인터뷰를 요청 받거나,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노숙인의 생활에 관한 조언을 부탁받기도 했습니다. 봇의 트윗으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거나, 만화를 그리고 싶다며 허락을 구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디자인전공 대학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려줄 기회도 있었지요. 그러고보니 특정 트윗만을 반복해서 리트윗을 하는 분도 계셨군요.

홈리스봇의 테마는 바이오에 적힌대로 ‘나도 사람입니다’ 단 한 가지였고, 이에 대한 트윗들을 틈틈이 입력해 내려갔습니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말들이 이어졌지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사실은 제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님에도). 불편한 심경을 표현하며 미안하다는 멘션과 함께 언팔로우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어요. 봇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저는 이 계정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피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리트윗과 관심글을 누르고, 저는 무심히 알림풍선을 지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복합적인 피로감(A)에 대한 홈리스봇 계폭이라는 대응은 아주 틀리지는 않았네요. 5,400여명의 팔로잉 관계였던 분들에게 작별인사를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못 보셨을 것 같으니, 다시 인사할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홈리스건 친구들이건 저에게는 실제로 만나가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더욱 친밀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그게 저 자신에게 좋을 것이라 확신해요. 최근의 중요한 작별 이후에야 알게 된 깨달음입니다. 친밀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요. 혹시 아나요. 트위터 하는 에너지를 아끼면 실제로 전화를 한 통 더 하게 될지. 🙂

김광석(봇)의 말을 인용하며, 작별인사를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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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어떤 관계는 ‘혼자’라는 외로움에서 시작되고, ‘함께’라는 피로감에서 끝나기도 한다.

 

트윗 백업

홈리스봇의 트윗을 백업해놓았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트윗은 굵은?표시를 해둘게요. 아래의 목록은 제가 입력한 순서대로군요.

 

○자동 트윗

  1. 누구도 저를 찾아와주지 않습니다. 나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2. 내 앞에 줄 선 사람이 마지막 식권을 받아갔다. 오늘 저녁은 굶어야한다..
  3. 교회에 왔는데, 예배가 길어지고 있다. 빨리 끝나야 쉼터의 숙박표를 받을 수 있는데.. 오늘도 쉼터까지 전력질주..
  4. 너는 나에게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다는 걸 똑똑히 알아둬.
  5. 외로워서 미쳐버리겠다…
  6. 내 이름? 노숙인쉼터에서는 노숙인이고, 부랑인시설에서는 부랑인일 뿐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없다.
  7. 한때 나도 자식이었고, 남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가진 역할이라곤 고작…
  8.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지. 씨펄놈의 세상! 경제성장은 얼어죽을.
  9. 부랑인시설에는 영감님들이 많이 살고 있어. 시설로 가야만 한다면, 영감님들은 시설이 아니라 요양원같은 곳에 가야되지 않나? 영감님들은 몇 십년동안 시설에서 살다가 돌아가시더라. 가족들은 사망 후에나 시신이나 유산을 찾으러 시설을 찾아오지.
  10. 홈리스시설에는 의외로 장애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시설로 가야만 한다면, 장애인은 장애인시설로 가야되지 않나? 몸이 그나마 건강한 사람들이 더 불편한 사람을 돌보고 있지. 봉사라는 이름으로 말이야.
  11. 우리 같은 사람들 중 건강한 사람은 별로 없어. 노숙하면서 건강할 수 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만 하더라도 무늬만 멀쩡하지 속은 다 골았고 팔다리엔 힘이 없어..
  12.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아무개는 간경화 때문에 얼굴이 시커매. 살아가는 것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데, 내가 무얼 어쩌갔어..
  13. 김가와 함께 오랜만에 상담보호센터로 갔다. 침대는 참 편하고 따뜻하더라. 근데 김가놈은 영 불편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며 차가운 휴게실 바닥에 자러 갔다.. 우리는 편하게 살면 안되는거야?
  14. 나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말이지.. 어디 일하러가서 사람들한테 떠돌이 생활을 한다고 하면 그때부터 나를 무시하는거야. 부당한 대우에 억울했던 적도 있었고.
  15. 내가 아무리 가진 게 없어도 차마 길에서는 못 자겠다. 그래서 이렇게 아둥바둥 돈 벌어서 쪽방이라도 구하려는거야.
  16. 노가다를 해도 삶은 나아지지가 않아. 돈 모으는 재미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게 없으니까 앞날이 또 깜깜해지는거야. 몸은 한군데 성한 곳 없고, 나이는 먹어가지, 가진 것도 없지…
  17. 내 미래는 열려있어. 일을 할 수 있다면, 뭐든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
  18. 난 너무나 아프게, 많이도 넘어졌어. 이 시설을 벗어나 세상에서 살아나갈 자신이 없어..
  19. 요즘 대학 나온 사람도 많이들 놀던데 나 같은 사람한테까지 일자리가 돌아올까..아. 내가 왜 이런 걸 걱정하고 있는거지?
  20. 내 주민등록이 말소된 지가 한 십년 되었을껄? 주민등록같은 거 돈들여서 살리면 뭐해? 어차피 또 말소 될건데. 빚진 게 좀 있는데, 내 능력으론 도저히 갚을 수가 없는 돈이란 말이지. 주위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죽을까 생각도 했었어. 이 세상이 싫어
  21.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해.. 이것 때문에 돌아갈 수가 없어… 난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야..
  22. 언젠가는 가족을 찾아갈거야. 지금 이꼴로는 말고. 이 마음이 없었다면 난 벌써 죽어버렸을 거야. 취직한 다음에는 아들놈 앞으로 통장도 만들 생각이야. 돈 보태달란 소린 안 할테니 응원만 해줘.
  23. 아니, 괜찮아. 죽지마.
  24. 어느 날 경찰들이 최형을 찾아왔다. 그의 이름으로 누군가가 죄를 짓고 다닌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신분증을 천원에 팔아먹었다고 했었다..
  25. 주민등록은 말소되었고, 몸은 아프고, 신용불량에다가 기술 하나 가진 게 없으니 쉽게 살아지지가 않는다. 누군가가 좀 도와줘..
  26. 전국 쉼터투어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으이구. 밥이나 먹어! 이따가 이 오빠가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다 알려줄게.
  27. 여기 고시원 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더니만, 빚독촉우편물들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어차피 갚지도 못해…
  28. 아, 집에 가고 싶다!
  29. 보고 싶어… 엄마..
  30. 그렇게 퍼질러 앉아서 후회하면 뭐할거야- 일어나.
  31. 포기하지마!
  32.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나? 서울시는 ‘월드컵 노숙자 특별보호대책’으로 나를 시설로 강제입소 시키려고 했었지. 시민단체들이 막아줬지만 말이야. 어휴
  33. 누구는 얼어죽고 누구는 아파죽고 하는데 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거야. 매년 하는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 이 얼마나 슬픈 이름인거냐?
  34. 나 일하다가 좀 다쳤는데 몸이 아직 이래. 이거 장애등급 받을 수 없나 좀 봐줘봐바.
  35. 이봐요 선생님, 시설만이 답이 아닌 걸 더 잘 아시잖아요? 내가 맨날 시설에만 들락거리면 그게 무슨 복지입니까? 퇴소하면 신경도 안 쓰면서. 아아, 내 말은 시설 좀 안 들어와도 잘 살게 해달란 거잖아요.
  36. 저 친구? 환청 때문에 혼잣말 하는거야. 감기에는 기침이 증상이듯이, 환청도 그냥 한 가지 증상이니까 무서워할 건 없어. 치료라도 좀 제대로 받으면 좋아질텐데…
  37. 누가 그러던데 집은 인권이래. 하긴, 집이 없으면 누가 나를 사람취급이나 하나? 주민등록말소시키기에 바쁘지.
  38. 젊은이, 나를 그런 눈으로 안 봤으면 좋겠네. 내 자존심도 좀 생각해줘.
  39. 홈리스복지의 발전이 ‘홈리스시설’의 발전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40. 어라? 저녁 식권을 두 장이나 가진 놈이 있다! 한사람 앞에 한 장 씩밖에 안된다며 이름까지 적더니 이놈은 뭔데 두장이지? 데스크에 앉아 표 나눠주는 자활놈이 뭔가 수상쩍다..
  41. 꿈? 가난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아. 나도 내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상황 속에서 단지 썩어가는 기분이야.
  42. 홈리스들을 살펴보면 말이야, 절반 이상이 장애인이야. 장애가 가난의 이유가 되지 않을 수는 없는거야?
  43. 이런 길바닥에서, 맨정신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
  44. 사업을 할 때 생긴 카드빚이 있습니다. 카드회사는 지금 내 통장을 압류시키고 생계비를 인출해갔습니다. 빚이 모두 갚아질 때 까지 내 장애수당은 그들의 손아귀에 넘어갈 것입니다. ‘고객님 덕분이죠’..
  45. 가난한 사람의 목에 빨대를 꽂으면서, ‘고객님 덕분이죠’.
  46. 3월부터 자활근로자 인원수가 줄어든다더니 결국 나도 짤렸다. 담달부턴 고시원비가 없으니 길에서 자야할까보다. 그나저나 침낭을 어디에 뒀더라?
  47. 자기소개서에 뭐라고 쓰지..
  48. 그 형, 술만 안 마시면 참 좋은 사람인데… 한 잔만 들어가면 멈출 수가 없으니까. 술이 문제야 술이. 형, 술 좀 이겨봐!
  49. 술은 나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 유일한 친구였지만 이젠 다른 친구를 찾을 때가 된 것 같아.. 나를 망가뜨리지 않는 새로운 수단이 필요해.
  50. 만약 당신이 삶을 잠시 회피하게 위해 술을 찾았다가 필름 끊기는 일이 잦아지고, 음주에 대한 죄책감이나 수치심, 자기연민, 양심의 가책이 든다면 음주를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코올중독 초기를 의심할 수 있어요.
  51. 내 말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할 순 없어. 하지만 적어도 이토록 가난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당신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52. 여기 고시원 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더니만, 빚독촉우편물들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어차피 갚지도 못해…
  53.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라는 말이 있던데, 마음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습니까?
  54. “영등포는 진짜 정글이야. 거기는 그냥 죽어. 서울역에서 멀쩡하던 놈도 영등포 가서 다 죽었잖아. 영등포는 노숙계의 막장이야. 거긴 절대 가지마.” 노숙을 갓 시작한 나에게 누가 말해줬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생활은 충분히 불편하고 아직은 두렵다..
  55. 상담보호센터이용 리밋(20일/월)을 피해서 영등포에서 서울역 쪽으로 넘어왔다는 한 무리의 사람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서울역 사람들은 영등포 사람들을 더럽고 거칠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56. 깨진 그릇에 물을 담기 어렵듯 관계도 한 번 망가지면 다시 붙이기가 어렵더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떠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일어서야지 하는 마음만 있지 실질적으로 되지가 않아. 노가다 해서 돈 벌어모으면 뭐해..
  57. 시설에 입소하자마자 직원한테 어떤 일이든 좋으니까 아무 일이나 시켜달라고 했다. 끝도 없이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 생각한다고 해결 될 것도 아닌 일들이..
  58. 실패해서 술 먹었고, 술 때문에 망가졌지만 나는 달라. 이겨낼 수 있을거야.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야. 힘내자!
  59. 담배도 끊고싶고, 술도 끊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권하면 어쩔 수 없이, 반갑게(?) 받아들게 된다. 휴…당신은 뭐 다른가?
  60. 노숙의 경험이 길어질수록 사회적 단절과 노숙생활의 만성화, 각종 질병과 중독을 경험하게 됩니다.
  61. 경찰차 타고 시설로 왔다. 노숙하다 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신체/정신적 장애인이거나 알코올중독자, 노인이었다. 노숙 한 번 안 해본 사람들도 많았다. 누구 말로는 여기 한번 들어오면 죽을 때 까지 살아가는 사람도 제법 된다고.
  62. 홈리스 상태에 처한 사람이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번 다음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런 단순무식한 계산법이 통하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낫겠다..
  63. 무료급식소에 점심 먹으러 갔더니 장기기증행사를 한다.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민다. 내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생각했나보다. ‘여보소, 점심 한 끼 먹이고 장기 내놓으라면 당신은 좋겠소?’ 현장감도 좋지만 내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64. 자정쯤 넘어서는 옆자리에 누웠던 박씨가 자다 말고 깼다. 왜 일어났냐고 물어보니 3년 동안 못 본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는 아까 받은 일당으로 택시를 잡으러 나갔다. 가끔 그랬다.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그도 아버지였다.
  65. 저 노인? 62세, 노숙 10년차야. 기초생활수급 받으려면 ‘부양의무자’인 아들에게 자기처지를 알려야만 하는데, 정말 그것만은 피하고싶어서 수급자 되는 걸 거부했대. 저 나이에 아픈 몸으로 노가다를 해..부양의무란건 가족이 아니라 이 사회에 있는거야.
  66. 김형, 이번 주말엔 경마장에 갑시다. 자리 맡아주면 5천원 벌 수 있어요. 새로 와서 잘 모르겠지만, 모두들 주말만 되면 돈 벌러 거기 가거든요.
  67. 오늘 메뉴는 불고기다. 지난번에는 처음보는 자원봉사자가 퍼주는 바람에 별 소득이 없었다. 이번 배식은 누구지? 어디보자. 나랑 친한 간사다. 평소에 내가 커피를 많이 줬으니 고기를 많이 퍼주지 않을까?
  68. 요즘 ‘정보의 격차는 벤츠의 차이만큼 크다’는 말이 서양인들 사이에서 유행입니다. 그 좋다는 SNS라는 것도 저에겐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높네요. 나는 그거 하지 않아도 좋으니, 좁지만 소중했던 관계들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69.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려고 몇 년 만에 아들에게 전화해서 ‘부양의무포기각서’를 써달랬더니 ‘쪽팔리다’며 싫다고 했다. 전화 끊기 전에,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할 껄 그랬다.
  70. 쉼터 소식지에 실릴 ‘이달의 인물’로 내가 찍혔다. 언젠가 내 차례가 올 줄 예상했지만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제, 나를 아는 사람이 소식지를 보지 않기를 하늘에 바랄 뿐이다.
  71. 목사가 ‘저는 여러분들과 똑같이 먹습니다. 아니 여러분 다 드리고 남은 반찬이 없으면 어느 땐 고기도 못 먹습니다.’라고 설교하고 있다. 우리랑 다르게 먹는 걸 뻔히 아는데, 매번 왜 저런 거짓말 설교를 하지?
  72. 시설입소 후 담당 사회복지사와 함께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주민센터에 갔습니다. 저는 주소 뒤에 시설이름을 넣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주민등록증에 시설이름이 적혀있으면 어디 가서 취직이 안 됩니다. 부랑인시설 꼬리표를 달고 있으면 불량인간으로 찍힙니다.
  73.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가슴은 텅 비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안 옵니다.
  74. 어떤 목회자는 ‘저도 여러분이 먹는 밥을 같이 먹어서 여러분을 잘 압니다’하면서 다른 기관의 무료급식을 줄서서 받아먹는다. 우리 몫의 무료급식을 먹으면 우리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나보다.
  75. 자기연민에 빠지면 술을 마시나요? 최근에 두 번 이상 필름이 끊긴 적 있나요? 술 생각이 나면 거의 마시게 되나요? 취중에는 음주를 멈출 수 없나요? 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나요? 해장술도 드시나요? 술 조심하세요. 알코올의존증은 무서운 병입니다.
  76. 홈리스 중에서도 저 아주머니 같은 여성들은 더 주변으로 밀려나있어요. 아주머니들은 분명히 홈리스생활을 하고 있지만 노숙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에서 여성은 간과되기 일쑤라구요.
  77. 여성들은 어디에 살고 있냐구요? 쉼터나 시설, 친척이나 친구네 집, 쪽방, 숙식이 가능한 직장, 교회, 기도원, 찜질방 등입니다. 어쨌거나 길거리는 여성들에게 위험해요.
  78. 생존이 있어야 생계가 있고, 또 생활이 있는 거 아닙니까. 이런 데서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십니까? 국민기초생활? 말장난은 그만하시죠.
  79.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80. 곧 임대계약기간이 끝납니다. 이제 나는 어디에서 살면 좋을지 말해주세요.
  81. 예전엔 가부장적인 남편과 살았었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무작정 애들이랑 집 나왔어요. 아줌마는요?
  82. 여성으로 살아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83. 여자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구걸하거나 아님 남자 품에 안기거나… 남자홈리스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구요.
  84. 비가 오니 집에 들어가고 싶네요…
  85. 하하하
  86. 돈이 부족한데 왜 일을 더 하지 않냐구요?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더 알아보고 싶었는데, 고시원방에 혼자 있을 애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어서요. 아직 많이 어려서…
  87. 지금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애한테만은 남들만큼 해주고 싶어요.
  88. 애랑 같이 살 ‘작은 방 한 칸’을 구하고 싶다는데, 이게 큰 욕심인가요? 일하고 돌아와서, 편히 누워쉴 곳이 필요하다는데, 나는 이런 거 바라면 안 되나요?
  89. 요즘은 찜질방 자주 가요. 그래서 얼굴이 찍혔어. 저 아줌마는 뭐하는 사람일까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괜히 신경쓰이고 눈치보여요. 내 돈 주고 가는건데;;;
  90. 집이 없으면 주소도 집전화번호도 없잖아요. 그래서 어디 일하러 가면 시골에 있는 친정집주소를 적었는데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나 나쁜 사람 아닌데.
  91.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 같은 사람한테 날아오는 세금고지서야. 어디 친구집에라도 전입신고하면 기가 막히게 바로 날아오거든. 돈이 있어야 내던가 하지..
  92. 난 애미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구나. 용서해주겠니?
  93. 보육원으로 전화를 걸어볼까봐.. 우리 둘째.. 아, 생계도 양육도 어느 것 하나 지키지 못한 내가 무능력한 탓일까..
  94. 아저씨들, 내가 집이 없으니까 ‘주인(가정/남편) 없는 여자’, ‘쉬운 여자’로 보입니까? ‘당장의 잠자리마련이 절박하니까 성매매도 쉽게 할 수 있겠지’하고 생각합니까? 까불지마시죠.
  95. 뭐, 내가 언제나 찜질방이나 여관에 갈 수 있는 돈이 있는 건 아니예요. 할 수 없이 거리에서 자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도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남성노숙인 밀집구역은 피해요. 다시 말하지만 여성이 길에서 자는 건 정말 위험하거든요.
  96. 집이 없는 내 상황을 사람들한테 숨기고, 노숙인밀집지역을 피하는 것은 안전을 지키는 데 무척 유용해요. 반면에 무료급식이나 진료, 상담이나 입소상담을 받기에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예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여성노숙인은 없는가보다’ 하는거죠.
  97. 나 같은 여성들이 입소할 수 있는 시설들은 대부분 모자(母子)시설이거나, 가정폭력피해여성보호시설, 미혼모시설 등인데, 아직도 이 사회는 여성을 개별적 주체로 보기보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거나 아내라는 사회적 통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98. 가정폭력, 성폭력피해자도 아니고, 한부모 여성도 아니고 미혼모도 아니고 성매매하는 것도 아닌 나 같은 홈리스는 어디에 입소가 가능할까요…
  99. 나는 ‘사회복지’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결핍된 사람’임을 증명하고 확인받아야만 한다. 그 고통은 때로 가난보다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100. 시설에 입소를 했다. 먼저 입소한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을 보고나서야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난을 넘어선 사회적박탈감이 온 몸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101. 만약 당신이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원한다면, 사소하나마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저에게 말해주세요.
  102. 이 사회에서는 ‘성을 매개로한 여성의 몸’은 교환가치를 지녀요. 임금노동의 어려움을 겪어 생계유지가 거의 불가능한 홈리스여성은 성을 매개로 한 자신의 ‘몸’을 자원으로 활용합니다. 다 아시잖아요, 이것이 현실입니다.
  103. 업소에 다닌 지도 꽤 되었구나. 근데 나이를 먹어가니 이 일도 점점 하기가 힘들어져.. 다른 일을 구해야 할까봐.
  104. 저 아저씨 손님들은 여성을 두 종류로 나눠. 정숙한 여자 혹은 성을 파는 여자. 교활한 이중잣대를 갖고 있어.
  105. 다시, 내 삶을 내가 살아가고 싶습니다. 🙂
  106. 나도 당신처럼 삶을 계획하며 살아가고 싶군요.
  107. 살아갈 만 합니까?
  108. 홈리스를 돕고 싶습니까?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syhjesus 혹은 홈리스행동 @vnfmshs42 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나 후원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어요.^^
  109.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난 뒤에 가출을 했었어. 빈털터리로 무료급식 먹으며 살았지. 며칠전 수급신청을 하려니 딸들이 부양의무자로 되어있어서 안 된대. 이제와서 딸들에게 어떻게 신세를. 한 20년 애비노릇은 커녕 연락 한 통 못했는데 애비로서 면목이 없네.
  110. 잘 알지도 못하면서..
  111. 혹시 ‘홈리스 전용 시설물’이란 게 있나요? 앞으로도 없으면 좋겠군요. 있어도 쪽팔려서 이용 안 할 것 같아.
  112. 학생들이나 나나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점이 비슷해..
  113. 나는 당신과 얼마나 다른 사람일까요..
  114. 학생들, 힘내요!!!
  115. 그래도 우린 좋지 아니한가?
  116. 나는 종종, 사람을 보면 슬프고 세상을 보면 화가 난다.
  117. 당신이 매우 가난하다고 치자. 기초생활이 되지않는 국민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면서 밖에서 살 것인가, 수급비를 포기하고 홈리스시설로 들어갈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118. <세상이 넓다해도 내 자린 하나 없다 / 아름다운 세상에 내 쉴 곳은 없다 / 지하도 안 바닥에 신문을 깔았지 / 세상 끝에 매달려 불안한 널 위해 숨 죽이던 / 절망에 날 위해 소리친다> 연영석, 숨
  119. <이 거리 저 거리 헤매이다 / 잠자리는 어느 곳일까 / 지팡이 짚고 절룩거려도 / 어디엔들 이끌리리까 / 그리운 부모 형제 / 다정한 옛 친구 / 그러나 갈 수 없는 신세 / 홀로 가슴 태우다 / 흙 속으로 묻혀갈 나의 인생아> 김광석, 불행아
  120. <뜨끈한 국밥 하나 시켜놓고선 / 살짝 숨 돌릴 때 / 소리없이 창 밖에 흩어져가는 하얀 진눈깨비 / 올 해 첫 눈이 내린걸까> 단편선, 첫눈
  121. 여보, 내 일터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122. 성명서> 홈리스들을 사지로 내모는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방침 즉각 철회하라! http://t.co/NNeP9bt
  123. 님들 소원대로 서울역 씨발 졸라 깨끗해졌네.
  124. 서울역 앞에, 지하도에, 공원에, 역 안이 아닌 모든 곳에.
  125. 나와 당신은 여기서 쫓겨난다. 다른 곳으로 옮기자. 다들 그럴 것이다. 하지만, 흩어졌다가 모여든 우리는 또 다시 쫓겨날 것이다.
  126.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127.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유지도 못 하는 주제에 전철을 타서 미안합니다. 더불어사는 세상에서 냄새나서 미안합니다. 더러워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128. 고시원비, 공공근로 급여, 공무원 월급, 물가도 모두 오르고 있는데, 자활근로급여는 삭감되었다. 월급 384,760원. 뭐냐 노숙인은 그냥 죽으란 건가.. 또다시 거리생활 할 생각에 잠을 설치고 있다..
  129. 사흘 간 소주를 마신 뒤에 주차된 트럭 아래에 누웠다. 더 이상 만날 사람도, 하고 싶은 말도, 그 어떤 미련도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으나,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나는 지금 강제로 살아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130. 고객이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이 새끼야.
  131. 밧줄을 가방에 넣어 다니는 당신과는 달리, 나는 내 질병을 치료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아마 거리에서 발견될 때 즈음엔 한파에 동사했다고 기사가 나겠지..
  132. 나는 밥상의 파리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살도록 내버려둬라.
  133. 지난 밤, 함께 술을 마시던 형씨가 옆에 죽어있다. 그는 가족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가족이 있다. 가족은 그의 시신을 결코 보러 오지 않을 것이다. 그의 화장터에는 단 한사람의 울음소리도 없겠지.. 편히 잠드시길..
  134. 행복지킴이통장이라고, 압류가 되지 않는 통장이 있다고 해서 얼른 만들었다. 그런데 그 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용 통장일 뿐, 장애수당과 노령연금은 받을 수 없단다. 이건 뭐지.. 쓸데없다.
  135. 서울역 안에는 security라고 적힌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우리에게 겁을 준다..
  136. 당신이 누구건, 내 과거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137. 왜 쉼터에 오지 않느냐고? 밥과 잠자리가 필요해서 찾아온 나에게 당신의 종교를 강요하지 마라. 그것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호의를 거절하는 까닭이다. 당신의 신은 나의 신이 아니다.
  138. 노숙인 출신으로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는 건 내 몫이다. 당신들은, 괜찮게 살던 사람들이 노숙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 사회에 대해서 고민해라.
  139.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 슬프고 늙은 세상은 기쁨을 빌려갈 뿐 / 자신의 문제를 돌보는 것도 힘겹다> 엘라 휠러 윌콕스, 고독 中
  140. 친구처럼 지내던 형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빈소를 찾아갔다. 영정사진을 보고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만취에 고통하는 표정이었다. 인물사진이 아니야.. 아. 그가 세상에 남긴 것이라고는 행정처리에 필요한 인물식별용 사진 한 장 뿐…
  141. <아 그러나 여기 종착역 아니지 / 우리 다시 일어나가야 할 길 남아 있지 / 어둔 밤 지나가면 새 날은 오리니 / 그 새벽 첫차를 타고 여길 떠나리라> 송정미, 서울역 中
  142. 조선에↗ 서울역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는↘ 나의→ 훌륭→한↗ 백성들을 굽↗어↘ 살피는→ 깨우친↘ 코레일↗ 사장↘ 그래서 아→~주↗ 좋은→ 사장↘ 허준영이오→
  143. <TV 속 행복한 사람들의 평화 속엔 / 오늘 하루도 잔인한 폭력을 견디며 /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 보이지 않지 /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 세상을 보라> 임정득, 직면 中
  144. <너의 것을 빼앗는 모든 것이 /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되고 / 가지지 못한 자의 저항은 /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처벌 받지> 임정득, 직면 中
  145. 노숙인 장금의 시, ‘집시의 기도’는 눈시울이 붉어져 차마 쓸 수가 없다.
  146. 용서해주렴. 네가 부모만 잘 만났더라면 그 고생은 안 할텐데..
  147. 불안해하지말게, 소중한 친구여.
  148. 언제부터인가, 내가 살아있음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기 위해 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49. 술을 빼앗지 말아줘. 그녀에게 술이란 그가 알고 있는 유일하고도 최선의 해결방법일 뿐이야. 혹시 다른 방법을 알려줄 수 있겠나?
  150. 그가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자괴감에 눈맞춤 조차 어려워하는, 더 이상 아무도 미워할 대상이 없는 자의 자기모멸을 나는 지금 보고 있다. 나는 함부로 희망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가 없다.
  151. <나는 한참 동안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깨끗한 눈을 두 손으로 떠서 얼굴을 씻으면서 울었습니다 / 여기는 어디의 오솔길이냐? / 여기는 어디의 오솔길이냐?>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中
  152.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153. 아이고 웃겨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5. <늦은밤 너는 내게 / 어서 자라 하네 / 눈감은 한낮에 넌 / 잊으라 하네> 요조, Giant 中
  156. 나는 당신 사업의 대상자가 아니라, 내 삶의 당사자란 말이다. 이 차이가 얼마나 큰지 당신이 알면 좋겠다.
  157. 지금까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은 어려움들이, 사실상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158.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 그래도 여태껏 나는, 내가 아는 한 최선의 선택들을 해왔었다고! 내가 아는 한…
  159. 결국 가족과 헤어졌다. 집에서 급히 나오느라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 0에서부터 아니, 마이너스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160. 나는 사회복지사 혹은 상담사를 만날 때면, 내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 많은 기대를 한다. 과연, 그들도 나를 만날 때 그럴까?
  161. 주변에서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말리기까지 했다. 가출로써 ‘당신들의 정상가족’을 벗어난 나를 결핍된 인간이라는 눈초리로 보았다. 남편에게 대항할 힘도, 혼자서 살아나갈 힘도 없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으리라.
  162. 지금은 이런 꼴이지만, 몇 년 안에는 재기할거야. 그때 내가 먼저 연락할게, 기다려줘. 사랑해.
  163. 왜 이렇게 깨끗하냐고? 그게 무슨 소리야. 넌 임마, 일하러 갈 때 더럽게 하고 안 가잖아. 어디 가서 돈 벌어 모으려면 행색이 깨끗해야지. 노숙한다고 다 같진 않다고.
  164. 얼마간 나는 이력서에 쓸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일자리를 구해야하는데,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까..
  165. ‘나이든’, ‘여성’이라고 일을 안 시켜주네.
  166. 똑같이 일하고도 내가 여자라고 돈 적게 주는 거 다 알고 있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왜 남성에 비해 돈을 적게 줄까, 이 사회 전체가 여성을 피부양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 작은 방 하나라도 얻으려면 지금은 참는 수밖에..
  167. 퇴소? 시설에서 퇴소는 쉬워. 그냥 나가면 돼. 근데, 내가 나가서 살 자신이 없는데 어떡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알겠나. 이 세상은, 안에서 잠긴 감옥이 아니라 밖에서 잠긴 감옥이라고!
  168. 국민기초생활수급비를 받기 위해서 쪽팔리는 거 다 참고 담당 공무원한테 말했는데, 부양의무자 규정 때문에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람 생계를 두고 저울질하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따위 개나 줘버려.
  169. 잠자리를 마련하고 일을 해도,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는다. 어느 방향인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170. 숨어서 산다고 무시당하고 싶지는 않아..
  171. 어떤 쉼터가 괜찮다고 해서 잠시 들어가려고 했더니,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나는 쉼터의 입소조건에 맞추기 위해 내 상황을 포장해서 설명해주었다. 그들 복지단체들은 조금 더 현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172. 아이와 함께 쉼터로 오긴 했는데, 금방 나갈거예요. 살기 힘들어 온 거지만, 아이 교육상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오래있을 곳도 못 되요. 이렇게 낡고 비좁은 공간에서 공동생활이라니.
  173. 사생활.. 거리나 찜질방은 말할 것도 없고, 쪽방, 쉼터나 시설 그 어느 곳에도 없어요. 이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줄 알아요? 사생활도 인권이라구요.
  174. 쉼터입소 이후 내 생활은 거기 규칙에 통제를 받기 시작했어요. 아줌마도 이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잘 알거야. 내 몸은 내 몸인데, 어쩔 수가 없는 상황…
  175. 쉼터나 시설에서의 퇴소는 자립생활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예요. 오히려 다시 주거가 불안정한 삶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에 더 가까워요.
  176. 아저씨들이 커피주고 돈주고 그러는 거 자꾸 받지마요, 아줌마. 그거 공짜 아니야… 다 그런건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 조심해요.
  177. 나는 당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고 싶어요.
  178. 나는 당신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아. 그런데 왜 괜찮다고만 하지?
  179. 사람의 가치가 역할이나 지위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당신과 더 이상 이야기 나눌 필요가 없겠군요.
  180. A=B+C+D+….
  181. 당신은 아마 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고서 친밀감을 느끼고, 차이점을 보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나가겠죠? 🙂
  182. 얌마 술 좀 쪼매씩 따라라
  183. 박군아, 내일 아시바 7층짜리 타러 갈래?
  184. 오랜만에 찾은 만화방. 몇 년전에 봤던 얼굴들이 그대로 있다. 반가움 반, 슬픔 반.
  185. 미안합니다. 정말.
  186. 김형,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아십니까. 차라리 진짜로 하늘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차라리 그때 미쳐버릴 걸 그랬습니다.
  187. 술이야 좋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
  188. 그만 울어. 같은 처지라도 당신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어.
  189. 보고 싶어. 정말 보고 싶어. 하지만 안 보고 싶어.
  190. 이제 그만 도와주셔도 되요. 난 안 될 것 같아.
  191. 눈 떠보니 병원이더라. 울었다. 하도 서러워서.
  192. 추위 피할 건물을 몇 군데 미리 찾아놓았다.

○시간 트윗

  1. 01:00 잘 곳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 시간, 한 시.
  2. 03:00 눈을 떠보니 3시, 이 시간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3. 19:00 마침 7시다. 저녁 배식이 시작되었고 나는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 마지막에 줄을 선다. 국물을 다 퍼주고 나면 마지막에는 고기 건더기가 많기 때문이다. 배식자여, 부디 국을 휘젓지 말길!
  4. 07:00 아침 7시입니다. 밤새 안녕히 주무셨나요? 저는 오늘 친구집에서 잤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5. 07:00 아침 7시입니다. 밤새 안녕히 주무셨나요? 저는 오늘 찜질방에서 잤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6. 07:00 아침 7시입니다. 밤새 안녕히 주무셨나요? 저는 쪽방에서 잤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7. 07:00 아침 7시입니다. 밤새 안녕히 주무셨나요? 저는 밖에서 잤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8. 05:00 지금 오전 5시, 나는 단정한 차림으로 일을 하러 나선다.
  9. 05:00 지금 오전 5시, 사람들이 모여든다. 역을 벗어나야겠다. 오늘은 사람들이 버린 신문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10. 04:00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싶지만 받을 사람이 없는 깊은 밤, 당신과 나의 4시..
  11. 12:00 정오입니다. 오늘 점심 누구와 무엇을 드십니까? 무엇을 먹는지 보다 누구와 먹는지가 더 소중한 점심시간입니다.
  12. 18:00 지금은 오후 6시.. 중앙지하도에 박스를 깔 수 있는 시간이다..
  13. 22:00 누워있는 내 머리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지나가는 밤 10시입니다.
  14. 03:00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렵고 어두워, ‘혹시 거기 누구 없나요?’ 목소리를 내어보는 적막한 밤 3시..

○자동 답변

 

  1. 저는 홈리스의 언어를 하지만 홈리스가 아닌 ‘봇’입니다.
  2.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3.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굿바이, 홈리스봇(@Homeless_bot)!

 

홈리스봇 2011. 2. 13 ~ 201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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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고기

    북쪽으로 가고 나서 너의 삶의 일부분을
    알것만 같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평일

      고맙구만. 이건 확실히 나의 일부분이었지.

  • 언젠가 네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데, 이게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었구나.
    트위터를 안해서 몰랐다

    • 평일

      맞아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 고맙게도 이 계정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었다네.

  • i will be back

    • 평일

      세월호 사건 이후, 돌아올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Homeless_bot으로 멋지게 돌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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