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지는 꿈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넓은 정원을 걸었다. 곳곳에서 이국적인 감명을 받았다. 얇은 껍질이 벗겨지던 흰 자작나무들의 길을 지났고, 바람에 반짝이는 은사시나무의 이파리들을 보았다. 낮고 넓게 자란 해당화들의 붉은 열매도 보았다. 계속 걷다가 측백나무가 줄지은 사이로 햇살을 느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가 바로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다. 회양목과 라일락, 목련과 자귀나무가 있는 정원1.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날씨나 달력, 사람들의 옷차림이 아니라 식물을 통해서 계절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거나, 나무와 같이 늙어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1. 아내는 벚나무와 무화과나무, 딸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