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의 어워드

올해는 변화와 적응의 해였습니다. 가장 큰 일은 이직과 이사, 육아였습니다.

이직

2014올해의어워드’에서 상담이 필요하나 상담료를 지불할 형편이 못 되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썼었는데, 그 생각이 2017년 올해 실현되었습니다. 지역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근무하게 된 저는 월급을 받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들을 만나 상담을 하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물론 그것 외에도 너무 많은 일이 있다는 점은 제외하구요.

이사

7년 동안 살았던 인천을 떠나, 살고 싶은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동네에 아이들과 놀이터가 많고, 전철역과 편의시설이 모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집입니다. 회사와 어린이집도 가깝습니다. 동네에는 아직이지만, 3.5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마음이 맞는 이웃도 살고 있습니다.

육아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봅니다. 아빠로서 서툰 것도 있고,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물론 잘 때는 ‘아빠 가’라고 말하며 엄마만 찾지만요. 이것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ㅋ


2017년 올해의 어워드

올해의 소울메이트 : 도모꼬 씨

올해의 아기 : 수현

A post shared by 임정득음반판매소매니저 (@weeekdays) on 올해의 기쁨 : 아기의 언어발달을 볼 때면 늘 즐겁고 새롭다. 저녁이면 나와 아내는 아기가 어떤 새로운 말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올해의 힘듦 : 아기 치카푸카 시키기, 아기의 야경증

올해의 행복 : 어느날 아내가 일을 하러 간 사이, 나는 아기를 재우며 생각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나는 이미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올해의 내년 계획 :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내기

올해의 가족 나들이 : 1월(인천 동화마을), 3월(제주도), 5월(경주 야선미술관, 문경새재, 파주 헤이리마을), 7월(아쿠아플래닛, 을왕리해수욕장), 8월(경주 보문단지, 경주 야선미술관, 부산 용궁사, 해운대), 10월(진주 유등축제)

올해의 연애기념일 : 꽃다발 선물. 내겐 결혼기념일 보다 연애기념일이 더 의미있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꽇을 조금 샀다.

올해의 나무야 미안해 : 정신보건 수련과제 출력과 수정을 6513873번 반복하면서 A4용지를 너무 많이 낭비했다. 페이퍼리스 과제도입이 시급하다. ㅠㅠ

나무야 미안하다 ;ㅅ;) #정신보건

올해의 정신병원 홍보영상 출연 : 환자 1, 환자 2, 환자 3… 1인n역을 소화해냄ㅋ

"원장님 오늘 점심 메뉴 아시나요? 돈까스 나오나요?" #홍보영상즉석출연 #목소리녹음안됨

올해의 새 직장 : 야옹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보건 수련을 마친 후 한 달 정도는 쉬고 구직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염두 하던 곳에 채용이 되어 단 하루도 쉬지 못하였다. 학부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부터 늘 직장이 바로 연결되어 쉰 적이 하루도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우면서도 다음 이직 땐 반드시 쉴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야옹이가 그리운 나머지 #야옹시 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응?)

올해의 희소식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매년 오늘을 탄핵절로 삼자ㅋㅋ PARK OUT! #박근혜탄핵 #좋은날 #그런데삼성은

올해의 노래 공연 : 제7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여식에서 故조영관 시인의 시에 임정득이 곡을 붙인 노래 ‘세상 속으로 가다’를 처음 불렀다. 그녀는 이 노래가 남자 목소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굳이 나에게 혹독한 연습을 시켰고 나는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잘 부르지 못한 노래임에도 평소 흠모하던 송경동 시인이 이 노래에 대한 감상을 들려줬고, 감사했다.

세상 속으로 가다

시  조영관 / 곡 임정득

낯선 곳 서걱거리는
갈대 바람 속에는
새로운 노래가 살리라
슬프지만은 않은 과거는
사랑은 그리고 혁명은
물속에 깊이 깊이 잠겨두었다가
모든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들이
입을 맞추고 씨름을 하는
세상 속에는 언제나처럼
노래가 산다
세상 속으로
길을 떠난다
다시 세상 속으로
길을 떠난다

올해의 든든한 말 : 새 출발을 하는 내게 보낸 수진의 응원

삶이 계획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오늘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날인데, 그중에 하나는 2017년 올해의 든든한 말을 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는 말은 아무나 할수도, 아무나 들을 수도 없는 말이잖아. 좋다. 좋지 않습니까?

올해의 연쇄선물러 : 지현 누나. 스타벅스 커피와 케익, 소피지니의 비누들 등ㅋ 감사해요.

올해의 해외여행 : 제주도

오 하늘이다 하늘 오요

올해의 대선후보 : 심상정

지난 대선에는 김순자 후보를 찍었고, 이번에는 심상정 후보를 찍었다. 될 사람을 밀어주자고? 사양하겠다. 나의 표는 언제나 사표가 아니라 살아있는 표다. (참. 투표 직전 아기에게 몇 번 찍을지 물었을때 아기는 손가락으로 9번을 가리켰으나 나는 소신을 지켰다. 끝내!ㅋ) #대선 #사전투표 #심상정

올해의 첫 경험 : 맙소사!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음. 내 서랍에 고이 넣어뒀고, 늙어진 어느 날에도 꺼내볼 수 있도록 잘 간직할 것임.

에... 세상에 나 오늘 어버이가 되어부럈네? 카네이션을 받아뿌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올해의 정신건강의학과 : 조중근 정신과. 동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동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버림*_*) #melancolía ? @조중근정신과

올해의 이웃이자 술친구 : 정원 씨 부부

지상에서천국을찾지못한사람은하늘에서도천국을찾지못할것이다. 우리가어디로이사가든천사들이우리옆집을빌릴테니까.” (에밀리디킨슨) 과장을섞어말하자면, 자연의이치에눈이어두운나는꽃이나제철농수산물대신창밖풍경이나사무실달력, 퇴근시간하늘의밝기같은것으로계절의변화를먼저느낀다. 계절과다음계절의경계를알아채는순간이매해다른데, 올해의경우이웃집에서질겨지기직전의민트로만든모히토를마실때였다. 정원작가님네(@jungwon_and)아니면어디에도없을모히토와각자앞으로벌일꿍꿍이에대한대화로즐거웠다. 집에시간이되어밖으로나왔을계절이확실히바뀌어있었다. #모히토와어떤인쇄물 #실용낭만취미살이 #임정득 #정원 #마르쉐 #모히토 #mojito #mojitos

A post shared by 임정득음반판매소매니저 (@weeekdays) on 올해의 칵테일 : 폴겟 먼데이(보드카+크랜베리쥬스). 정원 씨의 집에서 술 마시는 날은 어째서인지 늘 일요일인데다, 그가 만든 칵테일을 마시다보면 내일이 월요일인지 조차 잊고 흥청망청 마시게 된다. 그래서 이름을 폴겟 먼데이로 지었다.

올해의 미니멀라이프 : 연락처 정리. 이후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잘못 건드려 소중한 연락처들까지 대거 삭제되어 버렸다. 연락처에 적힌 그들의 생일과 주소도 함께. ㅠㅠ

*연락처를 정리했다. 그 전화번호들은 내게 의미 있게 해석되지 않은지 오래된 만료된 관심사와 호기심이었으며, 만료된 우정, 만료된 막연한 기대감이기도 했다. 연락처는 누군가를 기억하게 해주는 가치 있는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더이상 기억하지 않아도 될 대상들도 있었다. *연락처 정리에 있어서 포인트는 '누구 번호를 지울 것인가'가 아닌 '누구 번호를 남길 것인가'였다. 연락처를 남기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 서로를 기억하고 있을 것, 지금 또는

올해의 미니멀라이프(1) : 입지 않는 옷을 모두 버렸다.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어졌을 때, 입을 옷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해의 만개 : 계를 파하기로 한 우리는 1박2일 동안 먹고 노는데 곗돈을 다 썼다. 난 그중 설참치가 가장 좋았어. 이튿날 우리는 폭염주의 경보가 울리는 날씨임에도 호수공원에 누워 있었어.

오늘의 교훈 : 폭염주의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자 #오뎅 #방구

올해의 임정득 음반판매소 : 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은 올해,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임정득의 음반을 판매하였다.

A post shared by 임정득음반판매소매니저 (@weeekdays) on 올해의 올해도 힐링 포인트 : 경주 야선미술관. 늘 따스히 맞아주시는 야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숙박 : 해운대 모 호텔

올해의 풍류 : 방구 내외와 선유도 공원에서 치맥

올해의 구지선 영화제 : 우리집에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중단되었던 구지선 영화제를 재개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5회 구지선 영화제를 열었지만 역시나 아기를 돌보면서 영화를 보는 건 무리데스요… 쿠선생님과 그냥님이 우리집에서 고생을 하고 가셨어…;ㅅ;)

5회 #구지선영화제 #태양은가득히 눈 속에 지중해가 있다는 얼굴천재 알랭들롱

올해의 어드바이스 : 기회가 오면 일단 붙잡을 것! – 지현누나

감사해요. 올해의 어드바이스! *기회가 오면 일단 붙잡을 것*

올해의 웨딩사진 촬영 : 앵식아 결혼 축하한다. 다음 기회에 더 잘 찍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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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남들 앞에 섬 : 신규직원 워크숍. 조별활동을 하면 늘 발표자로 지목 되거나 뽑기에서 패배(?)하여 지목된다. 이런 점에서는 불운하다.

워크샵 주최측에 요구한다. 1. 내 사진은 #스노우 로 찍어라. 1. 귀엽게 찍어라. 1. 고양이 수염 필터를 추천한다. #정신보건

올해의 선물 : 고장 난 스마트폰을 쓰는 아내에게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선물했다.

아내에게 새 휴대폰을 선물했다. 최신 모델이라 그런지 UI가 무척 쾌적하다. 나는 죄책감 없이(?) 아이폰5과 헤어지고 싶은데 배터리 광탈에, 많이 느리고, 종종 렉걸리고, iOS11 업데이트에서 제외되었지만 결정적인 고장이 안 나네...;ㅁ;) #iphone5 #galaxys8 #smartswitch #도와준 @sorrytg_ 님께 감사ㅋ 23 ㅋㅌㅂㅇ 59욕 3갤

올해의 휴대폰 : 아이폰8+. 2013년에 구입, 2015년에 리퍼받은 아이폰5가 점점 늘려지더니 상습적으로 먹통이 되기 시작하여 결국 새로 나온 아이폰을 구입했다. 아이폰7을 사도 되었지만, 가장 자주 쓰는 물건에 돈을 투자하라는 말을 금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아기가 한창 예쁠 때라 카메라 기능이 좋은 아이폰을 사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올해의 가장 많이 부른 노래 : 요조 – ephemera. 지난 11월 어느 날 종로에서 그녀를 만나 순대볶음과 맥주를 얻어먹었고, 그녀에게 요즘 이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른다고 고백했으며, 심지어 내가 부른 녹음파일을 보내주는 만행을 저질렀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자살하고싶은생각이있는지묻고, 다음에때까지살아있으라고말하는직업을가진나는종종모자를 벗었다가 다시 쓴다노래의가사를떠올린다. 자신의이야기를어렵게꺼내는상대방에게좋은환기있기를바라면서

올해의 드라마 : tvN 비밀의 숲, tvN 내일 그대와, 퍼니셔(넷플릭스 오리지널)

올해의 다큐영화 : 땐뽀걸즈

올해의 음악가 : 강태구

올해의 읽다만 책 : 숨결이 바람 될 때 등 234813548권ㅠㅠ

올해의 보다만 드라마 : 브레이킹배드 등 43566544개

올해의 제주도민 : 양기훈 형

올해의 맛집 : 고양수산시장

올해의 OST : 영화 HER

올해의 코끝찡 : 지진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지역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임정득의 ‘평범한 사람에게’를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 아이들이 직접 그 노래를 골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코끝찡, 눈물핑이었다. 유튜브에 영상을 찾아봤더니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공연영상이 있다.

올해의 시간강탈 : 넷플릭스. 너무 좋지만 너무 미운 당신.

올해의 드디어 구입 : 이케아의 리가드. 데스크 스탠드를 찾아 국내 모든 조명사이트 뿐 아니라 라쿠텐, 아마존에까지 뒤졌지만 결국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케아에서 찾음. +_+

2018년에는 어떤 사건사고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와 의미만 있으면 뭐든지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들 새해엔 조금 더 자주 보고 싶어요.

올해는 이만 줄여야겠네요.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는 새해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