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올해의 어워드

올해의 단어 ‘기여’

한해를 돌아보면, 대체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를 두고, ‘이 자가 열심히 살았는가’ 질문을 던진다면, 다섯 명 정도는 긍정적으로 대답할 것 같네요. 올해의 단어는 ‘기여’로 꼽고 싶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기여를 했다기보다는, 앞으로의 삶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는 지금이 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두 사람이 저에게 공통되는 말을 했습니다. 어느 날 손병걸 시인과 함께 강화도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그가 말을 꺼냈습니다.

물레방아는 물의 힘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힘껏 비워야 돌아갑니다. 겨울의 물레방아는 어떻습니까? 받은 물을 채 비우지 못한 채로 얼어있습니다. 죽은 것이지요. 우리는 받은 만큼 비워야 합니다. 베푸는 삶이 살아있는 삶입니다.

한편 어느 날 도모꼬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건,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는 일이면 좋겠어.

그들의 말을 들은 후, 나의 직업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국가 자격증을 가지고, 부끄러울 정도로 큰 규모의 사업을 하는 사회복지기관에 소속되어 있으며, 급여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로부터- 밀리지 않고 잘 받고 있습니다. 여느 직장인처럼 출근과 퇴근 사이, 주어지거나 주어지지 않은 일을 처리하거나 만들며 시간을 사용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집과 직장이 없는 지역주민)이 이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감사함을 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충분히 할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썩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미뤘던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되는 한, 가족상담이나 개인상담을 필요로 하지만 상담료를 지불할 형편이 못 되는 주민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아, 체력… 운동해야 하나…?암튼

내년 2015년의 인생테마는 “타인의 삶에 기여하기”입니다.


 

2014년 올해의 어워드

 

작년에도 그랬듯이, 올해도 ‘올해의 어워드’를 꼽아봅니다.

 

올해의 사생활

●올해의 올해 역시 미녀 : 도모꼬
●올해의 인연 : Double S
●올해의 고양이 : 봄이

●올해의 손님 :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일가족(2014/4/21-6/22)
●올해의 가택침입 : 새끼 황조롱이

●올해의 그림일기 : 빨래

●올해의 여행 : 강원도 삼척(2014/10/2-4), 특히 사북탄광문화관광촌.
●올해의 운전기사님 : 국제공항에서 탄 승객(3명)이 모두 제천에서 내렸기에 영월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사북으로 이동. 심지어 터미널로도 가지 않고 내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심. ㅋ

●올해의 공짜 파마 : 10월, 우리동네 미용실 아이롱파마 모델. 남은 것은 후회 뿐…#마른세수
●올해의 생일선물 : 도모꼬가 머리 감겨줌, 김선정의 빠바 케익, 서상환의 경량 자전거, 이충걸 형의 축하전화
●올해의 물절약 : 세면대 폽업 배관을 제거하고 대야를 갖다놓음. 세수한 물을 변기에 사용. 세면대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_- (해방촌 게스츠하우스 빈집 벤치마킹)
●올해의 근검절약 : 6월. 영화, 책, 술, 치킨, 친구 만남, 세차, 세탁 등 모두 하고도 용돈이 남음. 어플은 Saved.

●올해의 올해도 역시 마음의 고향 : 경주

●올해의 살림장만 : 홈시어터 얻음. 집을 더 사랑하게 됨. 계속 집에 가고 싶게 됨.

●올해의 시간 때우기 : 합정에서 시청까지 걸어감.

올해의 친구들

●올해의 영화제 : 제1회 구지선 영화제 @유싸를롱키친(2014/11/29 – 30)
●올해의 술친구 : 황계장
●올해의 안주 : 대학로 보쌈(어리굴젓 보쌈)
●올해의 결혼 : 디렉터 바세키와 양숙 씨

?예식 전 메이크업 실?
신랑 : (찰칵)신부님 예쁘시네여(신남)
신부 :
신랑 : 바쁘신가봐여(찰칵)(들뜸)
신부 :

●올해의 건배사 : 엔죠 ?”2014년 12월 31일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오늘 행복하자. 건강하고“

●올해의 집에 안감 : 우리집 장기체류자 로메르(2014/12/26 ? 29)

●올해의 추진력 : 김성훈. 프리덤라이터스 가이드북 번역 및 한국판 프로그램 개발. 2015년에 좋은 동료들을 만나기를!
●올해의 과찬상 : 지현 누나

●올해의 이 친구 좀 데리고 가세요 : 노뎅

●올해의 연애편지 : 친구 이랑이 자신의 결혼식에서 낭독한 편지
●올해의 미루다가 못 만남 : 이명도
●올해의 집시 : 도원동 윤집시

●올해의 친구 블로그 : photolobe, 하루로그, SULLENANOUCHKA, 25th Hour
●올해의 트윗개그 : 끼리에


●올해의 돼지갈비찜 : 우리집에 놀러온 손님 로메르가 돼지갈비찜 요리를 하도록 허락해줌

●올해의 본격 애연가 : 시가cigar 장인 의봄, 호규

●올해의 그리움 : 김형

올해의 취향

●올해의 콘서트 : 임정득 「꽃은 활짝 피었구나」 @꿈꾸는씨어터(2014/3/14 ? 15)
●올해의 캐롤 : 임정득 ? 눈물겹지만 첫눈이다

●올해의 시집 : 신경현 「당부」

●올해의 예술가 : 권기현 화백
●올해의 그림의 떡 : 박만순 선생의 강원도 소반(다홍색, 198만원)
●올해의 드라마 : 썸남썸녀(감독 윤성호)
●올해의 가수 : 강태구. 빨리 제대해주세여! 기다리고 있음ㅇㅇ
●올해의 가사 : 김일두 「코끼리」 “살만한 세상이지만 다시 태어나고 싶진 않네요”
●올해의 라디오 : KBS 세상의 모든 음악
●올해의 구독RSS : 서울비 이것저것링크
●올해의 계속 사진 좀 올려주세요 : 다카페 블로그
●올해의 어플 : Timeful, Calendars 5, Simplenote, 리멤버
●올해의 품절 : Leave Your Sleep
●올해의 아니 세상이 이렇게 좁았나 : 나탈리 머천트natalie merchant의 투어멤버 바이올리니스트 모시원Shawn Moore 씨와 만나서 인사를 나눔. 미국 투어에 초대 받음. 못감. 미국이라서. (운다) @복합문화공간 에무, 이미지EP 쇼케이스에서

●올해의 사진전 : 대림미술관 라이언 맥긴리전

올해의 공생활

●올해의 자켓 작업 : 임정득 싱글 「그랬으면 좋겠다」

 

●올해의 뮤직비디오 작업 :?임정득 – 히론해안 Playa Gir?n (cover)

●올해의 동네일 :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장애인분과 총무 위원
●올해의 수상 : 구청장 표창

●올해의 면접결과 :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사업심사 면접(3,000만원 지원확정)
●올해의 프로포절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파견사업 선정(900만원 지원확정)
●올해의 희망 종변 : 사회복지사 →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올해의 밴드 : 금빛모텔
●올해의 계폭 : 홈리스봇(2011. 2. 13 – 2014. 4. 7)

올해의 길 동물

●충주 수안보 길토끼

●대구 cafe 자매집 곰’_’)?

 

 

올해 있었던 감명을 꼼꼼히 기록하지 못해 인스타그램에 올려둔 사진을 위주로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2015년엔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이 글을 보는 친구들, 내년에는 더 자주 얼굴 봅시다. 나는 집 밖을 나서면 집에 가고 싶어하는 타입이니, 여러분이 우리집에 오는 걸로.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을 인용하며 올해의 어워드를 마칩니다.

“친구 사이는 숲 속에 난 길과 같아서 , 자주 그 길을 찾지 않으면 잡목이 우거져서 나중엔 그 길을 찾을 수 없대.”

이충걸,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