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올해의 어워드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위 글은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행복의 얼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어제 아는 분께 선물 받았는데 참 마음에 듭니다. 저는 2013년 올해를 ‘할 일’과 ‘한 일’, ‘아직 하지 못한 일’로 가득 채웠습니다. “행복하다”와 “힘들다”는 말을 번갈아 하면서 말이지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그러 할런지요.

올해에도 역시 사적이거나 사회적인 삶의 영역에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상황을 만났습니다. 행복과 기쁨, 슬픔이 있었고 성취와 실패, 미룸이 있었습니다. 파이팅과 우울이 엎치락뒤치락 동행을 했습니다. 곳곳에 남아있는 크고 작은 아쉬움에 관한 건 내년의 페이지로 넘기기로 합니다. 어쨌거나 돌이켜보면, 충분히 괜찮게 살았다 싶습니다. 예년의 다짐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내년에는 인생의 진도를 더 치고 나아가자’고 마음을 먹어봅니다.

떠오르는 기억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다음,
몇 가지 카테고리로 묶었더니 아래와 같은 목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의 사생활

올해의 아내 : 내 아내
올해의 동생 : 내 동생
올해의 어머니 : 내 어머니
올해의 놀람 : 어머니 입원

올해의 울보 식구 : 봄이(고양이, 약 3세)

▲저기요, 잠이 오시면 댁으로 가셔서…

 

올해의 반려식물 : 양파

▲가장 싱싱할 때의 모습

올해의 좌우명 : 어려운 일은 쉽게, 재미없는 일은 재미있게, 힘들 땐 경쾌하게 가자!
*모니터에 써붙였더니 동료들이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모니터와 다이어리에 따라붙였다
올해의 핫이슈 : 종족변경 (무부남 → 유부남)
올해의 여행 : 1차 신혼여행(이탈리아 : 베네치아 – 피렌체 – 피사 – 소렌토 – 로마)
올해의 다음 여행 계획 : 2018년 이전에 이집트 여행
올해의 여행도서 : 완전히 불완전한(이충걸),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올해의 길냥이 : 무의도 고양이

▲낯가림 없는 쿨한 고양이

 

올해의 만년필 : 아내에게 선물 받은 파카 만년필

▲나무상자와 엽서 속 그림은 최수환 작가님의 작품

 

올해의 실패 : 베란다 농사, 사무실에서 파인애플 키우기

▲그후 그의 싱싱한 모습은 누구도 볼 수 없었다 /시무룩/

 

올해의 피아노 연습 : 애니메이션?『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메인테마
올해의 길거리 득템 : 정사각형 책장

▲아파트 앞에서 주움. 정사각형에 약한 나란 사람…

 

올해의 흙집 : 함철호 선생님 댁(경북 성주군)

▲설날 무렵이었나봐요

 

올해의 여름밤 : 야선 박정희 선생님 댁(야선 미술관, 경북 경주시)

▲여름의 경주는 그 어느 곳 보다 아름답지요

 

올해의 애도 : 권문석, 최종범, 루 리드Lou reed
올해의 어플 : Mailbox, IFTTT, Any.Do, Evernote
올해의 소지품 : 아이폰, 명함, 넥타이, 이어폰

 

올해의 반가움 : 김태형 박사(불안증폭사회 저자)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심리학자
올해의 입욕제 : 유칼립투스 오일(구입 : 충남 태안군 팜카밀레)

 

올해의 중독 : 캔디크러시 사가

▲눈물을 머금고 삭제 ;ㅅ;)

 

올해의 블로그 : 서울비
올해의 우울 : 매주 일요일 밤
올해의 결혼선물 : 이충걸 형의 빈티지 시계

▲ “귀족의 손과 귀족적으로 도드라진 힘줄”

올해의 친구들

올해의 내년에는 너 자신이 잘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라 : 김 뒷고기

올해의 내년에는 더 사랑 받을 거야 😕엔죠

올해의 잘생김 : 이충걸(이 사실을 알렸더니, 오히려 저에게 잘 생겼다고…서로서로 하하하)
올해의 다정함 : 최지현(저는 이 분께 올해의 미남으로 선정되었다고ㅋ)
올해의 임관 축하 : 조영식
올해의 내년에는 너에게 좋은 소식이 : 앵
올해의 공연 잘 봤다 내년에도 : 하루
올해의 디렉터 : 바세키

올해의 도전정신 : 김성훈

▲무작정 LA로 날아가 프리덤라이터스 재단의 에린그루웰Erin Gruwell을 만남

 

올해의 모임 : 만개(왼쪽부터 엔죠, 평일, 바세키, 오뎅)

올해의 응원 메시지 : KOICA 정중식 선생님(카메룬)

올해의 놈팽이 : 조인재(극단 함께 사는 세상)

▲시규어로스 내한공연을 보러 가기 전날 밤 우리는

 

올해의 배웅 : 조재형(베트남 하노이)
올해의 포트럭 파티 : 이충걸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출판기념 파티(R2 스튜디오, 서울 청담동)

올해의 식생활

올해의 식당 : 유싸를롱 키친(쉐프?도모꼬)

▲오후 4시가 특히 예쁜 곳

 

올해의 회식장소 : 장터삼겹살(인천 심곡동)
올해의 피클 : 사랑해 피클

 

올해의 피자 : 떠먹는 피자

 

올해의 바 : 친구들(서울 부암동)
올해의 술 : 압생트

▲피렌체의 어느 시장통에서 구입한 압생트. 엔죠가 놀러온 날 모두 마셨다

 

올해의 새싹 : 상추(격정의 텃밭)

 

올해의 맛집 : 강릉집(구미 중앙시장)

올해의 문화생활

올해의 음악가 : 임정득

올해의 가사 : 임정득 『꽃은 활짝 피었구나』

올해의 작년 음반 : 임정득 『당신과 상관없는 노래』

올해의 작년 음반 자켓 : 임정득 『당신과 상관없는 노래』

*자켓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제가 촬영했습니다. ^^
**구입하러 가기??

올해의 영화제 : 김성욱 영화제
*내 친구 김성욱이 추천한 지루한 영화를 연달아 보는 심야 영화제
올해의 공연장 😕이랜드 크루즈 트리타니아 호(윈터플레이 – STL 플로팅 콘서트 Vol.1)
올해의 작업실 😕Cafe the 퍼즐(이대역 5번 출구)
올해의 관람 : 현대카드 팀버튼 전(서울시립미술관)
올해의 공연 : 요조 2집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당신의 쓸모』 (2013-9-15 올림픽공원 K-아트홀)

▲피켓을 만들어 갔으나 부끄러워서 차마

 

올해의 팟캐스트 : 오종철·이영석의 『꼴찌들의 통쾌한 승리 꼴통쇼』
올해의 라디오 : KBS 클래식FM 93.1
올해의 목소리 : 방송인 허윤희(CBS 음악FM 꿈과 음악사이에)
올해의 선곡왕 : 이지현 PD(CBS 음악FM 한밤의 음반가게)

올해의 한국드라마 :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tvN)
올해의 독일드라마 : 우리 어머니, 아버지
올해의 일본드라마 :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올해의 일본영화 : 오즈 야스지로 『꽁치의 맛』
올해의 외국음악 :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올해의 개사 : 무한도전 – 내일로(레미제라블), One Day More(Les Miserables)

올해의 만화책 : 오늘의 네코무라 씨

▲일주일의 피로가 풀리는 부드러운 만화책

 

올해의 기타 : 타카미네 DMP751C

올해의 꿍꿍이

올해의 바쁨 : 지역사회 자원개발 및 관리(후원, 홍보, 자원봉사, 대외협력)
올해의 지역활동 :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장애인분과 위원
올해의 합격 : 가족치료사 2급 자격시험

올해의 워크샵 : Dr. John Banmen의 사티어변형체계치료 방법론을 적용한 부부상담 워크샵 : 외도, 이혼, 재혼 사례를 중심으로(2013-10-25 ~ 27 서강대 다산관)

올해의 반성 : 전공 공부
올해의 아쉬움 : 가족치료사 정기모임 『숨』 참석율

올해의 작별 : Dr. John Banmen(2013-10-27 서강대)


호기심만 가득할 뿐
한참 모르던 학부 시절,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날로부터
자그마치 5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때도 이 학교에서였지요.
더는 한국에서는 뵐 수 없다는 사실에
벌써 아쉬워집니다.
그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소중하고 감사했습니다.

 

올해의 프로젝트 : 손병걸 시인과 함께 하는 시쓰기 공부모임+작품발표회

올해의 묻힌 프로그램 : 정신장애 노숙인 사회통합 프로그램 『나이테』

올해의 수상 : 제1회 노숙인사진공모전 인기상(2013-7-11 국회의원 회관)
올해의 사진전 : 제1회 국제골목사진전 (2013-11-16~21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

♥올해의 혼잣말

당신과 살기 전에는 혼자 먹는 밥이 이렇게 맛이 없을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