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었네. 혼자더니.


시험과 과제 제출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피로도는 증가하고 있다. 나와 동료들은 잠이 부족하다. 이 병원에는 직원 휴게공간이 따로 없다. 피곤한 사람은 눈치껏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 휴식을 한다. 나의 경우 다른 동료들에 비해 눈치를 덜 보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편이지만, 동료들은 그렇지 못하다. 동료들은 유동인구가 적은 ‘그곳’을 찾아내어서 틈틈이 쉬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매일 가상현실 치료실에서 낮잠을 자지만, 때때로 나도 ‘그곳’을 이용한다. 화초 키우는 취미가 있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극소수의 환자만이 다니는 길목에 있는 공간이다. 그들은 우리를 발견하고는 재미있어한다. 이 사진을 찍을 땐 세 명이 함께 쉬고 있었다. 세 명이 같은 공간에 있었다뿐이지 각자 벽에 기대 잠을 잤으니 따로 쉬었다고 해도 상관없겠다. 아무튼, 그때 청소하는 여사님이 청소 카트를 밀고 지나가시다가 이곳을 가장 자주 찾는 동료를 향해 미소 지으며 한마디 하셨다.

“점점 늘었네. 혼자더니.”
“그러게요.”

그 말이 그 순간 얼마나 따뜻하고 시적으로 들렸는지 모른다. 그러고보니 고맙게도 지금까지 이 동료들이 힘이 되어줬다. 우리가 수직의 벽에 머리를 붙이고 부족한 잠을 채우는 이 생활은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 이 과정을 잘 마쳐서 현장에서 즐겁게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