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모양의 애착인형 젤리캣을 샀습니다. 지금은 아기가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두 개의 인형은 오래전 어느 아침 벼룩시장에서 사둔 것입니다. 소녀는 ‘난남이’, 소년은 ‘몽실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전에 키웠던 고양이의 이름은 ‘뺑덕이’였습니다.

나는 주변을 권정생 선생님과 상관있는 이름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토끼의 이름은 뭐라고 지으면 좋을까요?
…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마침 은향 씨가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선물해줬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명작 동화(!)?하느님의 눈물 주인공이 ‘돌이 토끼’라는 것! 옳거니. 생각해보니 그 동화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읽어줬던 최초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돌이 토끼는 마음씨가 참 고운 친구였죠. 그래서 마침내 이 인형은 돌이 토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